일동교회 정학진 목사 “꿈을 품고 감리교회의 부흥을 이끄는 장로회 되길”

일동교회 정학진 목사 “꿈을 품고 감리교회의 부흥을 이끄는 장로회 되길”

  • 기자명 황기수 기자
  • 입력 2024.03.21 00:05
  • 수정 2024.03.2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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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 일동교회에서 지방순회예배 드려
교우들의 눈물과 헌신을 담아 예배당을 세워가는 일동교회

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 지방순회예배가 3월 19일 일동교회에서 열렸다. 예배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 지방순회예배가 3월 19일 일동교회에서 열렸다. 예배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회장 정행태 장로)가 3월 19일(화) 오전 11시 일동교회(정학진 목사)에서 제5차 지방순회예배를 열고 1분기 활동을 공유했다. 포천지방회연합회와 남양주지방회연합회에서 공동 주관한 이 날의 예배와 모임에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예배는 홍길표 장로(포천지방회연합회장)의 사회로 시작해 강석호 장로(남선교회포천지방회연합회장)의 기도와 이충현 장로(포천지방회연합회 총무)의 성경봉독에 이어 정학진 목사가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창 37:5~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학진 목사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언급하며 요셉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꿈꾸는 사람’(꿈쟁이)의 이미지를 언급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요셉의 인생을 살펴 보면, 17세에 형들에 의해 팔려 가족들에게서 분리된 후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국무총리 자리에 오른 때가 30세였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110세에 죽었다며 결국 애굽의 총리가 되기 전까지 13년 동안 고난을 겪고 난 후 80년 동안 애굽의 전•현직 총리라는 신분으로 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7년 풍년 7년 흉년’을 근거로 최소한 14년은 총리로 재직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요셉의 이미지는 총리가 더욱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총리 보다 ‘꿈꾸는 자’로 요셉을 일컫는다며 왜 그럴까라고 질문했다. 형들과의 관계에 관한 두 번의 꿈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며 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 목사는 요셉이 꾼 두 번의 꿈 이야기를 설명한 후 요셉의 이야기에서 얻을 교훈은 ‘요셉이 자신의 꿈을 팔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셉은 자신이 꾼 꿈에 관해 형들과 부친에게 말했다. 그것이 빌미가 돼 형들의 미움을 받았고 결국 죽음의 위기를 넘어 노예로 팔려갔다. 비록 꿈을 판 댓가로 17세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져 고단한 10대와 20대를 보내야 했지만 그 꿈이 인생역전의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꿈을 파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고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가게 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같은 꿈을 품고 나아가면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며 장로회연합회가 그런 공동체가 되길 축복한다고 말했다.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이 행복이라며 한국감리교회가 같은 꿈을 꾸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오늘날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차갑고 냉혹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교회들이 ‘꿈’을 가지고 다시 살아나도록 이끄는 장로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요셉의 이야기를 예로 꿈꾸는 자에 관해 설교하는 정학진 목사
요셉의 이야기를 예로 꿈꾸는 자에 관해 설교하는 정학진 목사
회장인사와 함께 내빈소개 순서를 진행하는 정행태 장로
회장인사와 함께 내빈소개 순서를 진행하는 정행태 장로

정학진 목사의 설교 후 봉승용 장로(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 회계)의 봉헌기도로 봉헌하는 순서를 갖고 회장 정행태 장로가 회장인사와 함께 내빈소개를 진행했다. 정행태 장로는 모임 장소를 허락해 준 일동교회 정학진 목사와 장로들, 그리고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후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전 회원들이 기도로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축비에 보태는 심정으로 드린다며 정학진 목사에게 감사헌금을 전달했다. 

이어 모친의 장례를 마치고 참석한 황은석 장로(성남 대원교회/남선교회중앙연회연합회 회장)가 친동생과 함께 강단 앞으로 나와 회원들의 조문과 기도에 감사를 전한다며 인사했다. 그리고 정학진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아끼고 돌보라’는 모친의 평소 가르침이 생각났다면서 조의금 중 일부를 일동교회 건축헌금으로 드리고 싶다며 정학진 목사에게 전달했다. 회원들은 황은석 장로 형제와 일동교회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큰 박수로 격려했다.

그리고 오는 9월 감독선거에서 후보 출마를 할 것으로 알려진 세 사람의 목회자들이 강단 앞에서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목례로 인사했다. 이어 장로회중앙연회연합회 총무 김재석 장로의 광고 후에 정학진 목사가 축도함으로서 예배를 마치고 2부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1분기(1월 27일~3월 18일) 동안의 회계보고와 함께 5월 예정인 장로세미나, 7월 예정인 전국연합회 수련회, 8월 예정인 중앙연회 장로부부 수련회 등에 대해 보고했다. 

예배와 회의를 마친 장로들은 일동교회에서 정성을 다해 마련한 삼계탕으로 식사하며 교제한 후 각자의 터전을 향해 흩어졌다. 귀가하는 장로들의 손에는 포천지방회와 남양주지방회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선물(반숙란 한 판)과 일동교회에서 선물한 ‘생존시계’가 들려 있었다. 

회장 정행태 장로의 제안에 따라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회장 정행태 장로의 제안에 따라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감동의 물결-일동교회 건축 이야기

일동교회 현재의 예배당 건물은 올해로 43년 된 건물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으로는 아주 낡고 썪어 언제 주저앉을지 모르는 상태다. 정학진 목사는 지난 해 몇 달 동안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건축을 생각했다. 그리고 시무장로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의향을 물었는데 모든 시무장로들이 한결같이 바라고 있었다며 작정헌금에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원로장로들을 만나 똑같이 말했는데 역시 100% 공감한다며 작정헌금에도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힘을 얻은 정학진 목사가 주일예배 광고 시간에 성도들에게 광고했고 그때부터 눈물나는 건축헌금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건축한지 43년 된 현재의 일동교회 예배당. (사진: 당당뉴스에서 갈무리)

정학진 목사가 들려준 ‘하나님의 집 건축을 위해 깨뜨린 성도들의 옥합 이야기’는 모인 장로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60대 중반인 시무장로 세 명의 직업은 각각 경리, 택배 직원, 택배 상자 배송을 하고 있다. 특히 택배 상자를 배송하는 장로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일주일에 하루(주일)만 집에 머물고 25톤 트럭에 택배 상자를 싣고 6일 동안 전국으로 다니며 배송한다. 밤이면 트럭에서 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세면을 해결하며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런데 그런 장로들이 교회건축을 위해 5천만 원, 4천5백만 원, 3천만 원을 작정했다며 그렇기에 너무나 소중한 헌금이라고 강조했다. 그야말로 헌신과 희생, 눈물의 신앙고백이 들어있는 헌금이라며 “사람은 바치는 금액을 보지만 하나님은 남아 있는 걸 보시고 채워 주신다.”고 부연했다.

원로장로들에 관한 이야기도 순백의 믿음 그대로였다. 정부의 노인기초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원로장로가 정학진 목사에게 “목사님, 교회건축을 하는데 힘을 보태야지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을 내놓을 수는 없고 전세 준 집이 있는데 그 임차인이 나가면 얼마를 더 보태서 헌금하겠습니다.”하고는 얼마후 6천만 원을 헌금했다. 역시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또 다른 원로장로도 몇 천만 원 되지 않는 집에 살면서 3천만 원을 헌금했다. 

정행태 장로의 소개를 받고 강단 앞으로 나와 인사하는 일동교회 장로들
정행태 장로의 소개를 받고 강단 앞으로 나와 인사하는 일동교회 장로들

또 어느 장로는 추석 명절에 가족과 모임을 갖던 중에 층계에서 굴러 왼쪽 팔에 깁스를 해야 했다. 새벽기도에 참석한 장로의 감사헌금 봉투가 강단에 올라와 감사 내용을 읽었다. “하나님, 머리 안 다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리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합니다. 게다가 왼 손만 다치게 지켜 주셔서 오른 손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로가 본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작정헌금을 추가했다. 큰아들 이름으로 1천만 원, 둘째 아들 이름으로 1천만 원, 막내 아들 이름으로 1천만 원을 합해 3천만 원을 추가했다. 

이 실례를 들려주는 정학진 목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전하면서도 당시의 감동이 밀려온 듯 했다. 정 목사는 이런 사례가 한 두 명이 아니라 교인의 98%가 헌금에 동참했다며 78세 원로권사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군무원이었던 남편이 젊었을 때 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했다.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하소연했다. 도대체 무슨 의미냐고. 왜 이러셨냐고. 그러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지금까지 교회에 헌신해왔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건물 청소를 하면서 월 100만 원 내외의 수입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작년에 더 이상 청소 일을 하는 것이 버거워 도저히 못하겠다며 그만 둘 것이라고 선언했다. 교회 건축이 결정되자 정학진 목사에게 찾아와 정말 못할 것 같지만 1년을 더해보겠다며 1년치 수입을 미리 찾아 건축헌금으로 드린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1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일에 이런 성도들의 헌신과 믿음의 고백이 합해져 현재까지 7억5천만 원이 헌금됐다. 정 목사는 성도들에게 기쁨의 눈물로 “빚 없이 하나님의 집을 한 번 세워봅시다. 많은 교회들이 무리하게 건축하여 빚 때문에 허덕이는데 우리 교회를 화려하고 크게 짓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빚 없이 아름답게 세워서 행복하게 신앙생활하면 되지요.”라고 권면했다.

그런 마음으로 현재 교회건축을 추진해 설계 단계까지 진행됐다. 200평 규모의 작은 예배당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으로 한 사람의 성도가 벽돌 하나씩 올리는 드라마 같은 일동교회 건축 이야기의 감동이 앞으로 한국교회에 어떤 파고를 만들어낼지 기대 된다.

사회 홍길표 장로
사회 홍길표 장로
기도 강석호 장로
기도 강석호 장로
성경봉독 이충현 장로
성경봉독 이충현 장로
봉헌기도 봉승용 장로
봉헌기도 봉승용 장로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안 후 기도하는 정행태 장로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안 후 기도하는 정행태 장로
정행태 장로의 제안에 강단에서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정학진 목사 
정행태 장로의 제안에 강단에서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정학진 목사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일동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참석자들
일동교회 건축헌금을 정학진 목사에게 전달하는 정행태 장로
일동교회 건축헌금을 정학진 목사에게 전달하는 정행태 장로
모친의 장례를 마치고 모친의 유지를 생각하며 일동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을 정학진 목사에게 전달하는 황은석 장로 형제
모친의 장례를 마치고 모친의 유지를 생각하며 일동교회 건축을 위한 헌금을 정학진 목사에게 전달하는 황은석 장로 형제
광고하는 총무 김재석 장로
광고하는 총무 김재석 장로
봉헌기도 봉
예배 드리고 있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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